Advertise with Googlier.com 새로운 삶을 위해 http://blog.jinbo.net/comworld/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근본적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생각들을 퍼오고 퍼가는 곳입니다. ko Tue, 27 Oct 2026 16:39:21 +0900 Textcube 1.8.3.1 : Secondary Dominant 허접한 삶 23회 – 나만의 편안함을 넘어서 http://blog.jinbo.net/comworld/1588 <p>&nbsp;</p> <p>&nbsp;</p> <p>&nbsp;</p> <p>1</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9768564564.w850-h637.jpg" width="850" /></p> <p>&nbsp;</p> <p>식사를 준비하려고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는데</p> <p>사랑이가 마루로 나와서 저를 가만히 쳐다보는 겁니다.</p> <p>사랑이는 활발하지 않은 성격이라서</p> <p>집안에 있을 때는 방에 있는 자기 자리에 가만히 누워있는 편이거든요.</p> <p>그러다가 요리를 마치고 식탁에 앉아 밥을 먹으려고 하면</p> <p>그제야 어슬렁어슬렁 마루로 나와서 자기도 밥을 먹곤 하는데</p> <p>요즘 들어 이런 모습을 가끔 보입니다.</p> <p>&nbsp;</p> <p>요리하는 냄새가 좋아서 그러는 건지</p> <p>내 곁에서 오랫동안 떨어져 있기 싫어서 그러는 건지</p> <p>밥을 먹을 때마다 간식을 주다보니 미리 간식을 기대해서 그러는 건지</p> <p>그 마음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p> <p>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흐뭇해집니다.</p> <p>&nbsp;</p> <p>예전에 조카들이 어렸을 때</p> <p>주방에 의자를 갖다놓고 앉아서</p> <p>요리를 하는 할머니 모습을 신기하게 지켜봤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p> <p>그 조카들은 이제 다 커서 할머니를 찾지 않지만</p> <p>노견이 된 사랑이는 전보다 더 제 주변에서 멀어지지 않으려 합니다.</p> <p>사랑이를 더 아끼고 사랑해줘야 되겠네요.</p> <p>&nbsp;</p> <p>&nbsp;</p> <p>2</p> <p>&nbsp;</p> <p>일주일에 맥주 한 두 캔 정도로 혼술을 합니다.</p> <p>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줄인 편이지만</p> <p>여기서 더 줄이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더군요.</p> <p>그러던 중 위스키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됐습니다.</p> <p>가격대도 저렴하고, 하이볼로 마시면 가볍게 즐길 수 있고, 뚜껑을 따고도 필요할 때마다 나눠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p> <p>날씨가 조금씩 서늘해지면서 차가운 맥주에 손이 가지 않기도 해서 위스키를 한 번 마셔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p> <p>&nbsp;</p> <p>마트에 가서 가장 싼 걸로 골랐습니다.</p> <p>향이 좀 강한 편이기는 했지만</p> <p>술을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p> <p>몸이 무거울 때 한두 잔 마시기 위한 것이어서 상관없었습니다.</p> <p>큰 컵에 위스키를 살짝 따르고 물을 잔득 넣었더니 향은 온데간데없고 완전 물맛이더군요.</p> <p>그래서 레몬청을 조금 넣었더니 레몬향이 화사하게 퍼져서 좋았습니다.</p> <p>재미있는 영상을 보면서 아주 조금씩 마셨습니다.</p> <p>한 잔을 다셨더니 조금 아쉬워서 한 잔을 더 마셨습니다.</p> <p>그렇게 두 잔을 마셨더니 몸에 알콜 기운이 가볍게 퍼지면서 무거웠던 몸이 살짝 풀리더군요.</p> <p>아주 만족스러운 상태에서 잠이 들었고 다음날 새벽에 일어났을 때도 몸이 가벼웠습니다.</p> <p>&nbsp;</p> <p>위스키의 도전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p> <p>이렇게 일주일에 한두 잔씩 마시면 한 병으로 두 달을 마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p> <p>맥주보다 오히려 저렴한 편이고, 마시는 양도 줄일 수 있고, 술을 사러 편의점까지 갈 필요도 없고, 몸에도 부담이 없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마실 수도 있어서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p> <p>&nbsp;</p> <p>그런데</p> <p>눈앞에 위스키 병이 보이니 마음이 자꾸 그곳을 향하게 되더군요.</p> <p>아무리 가벼운 한두 잔이라고 하지만 자꾸 마시는 것은 안 된다고 마음을 다 잡았지만</p> <p>이틀 만에 뚜껑을 열고 말았습니다.</p> <p>그리고 다시 이틀 뒤에 또 마시고 말았습니다.</p> <p>결국 일주일 만에 위스키 한 병을 다 비우고 말았습니다.</p> <p>예전처럼 알콜 기운이 퍼지면 발동이 걸려서 취하도록 마시지는 않지만</p> <p>눈앞에 달콤한 것이 있으면 참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p> <p>&nbsp;</p> <p>위스키 도전은 일주일 만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p> <p>여러 가지로 이점이 많았지만 그 달콤한 맛과 언제든 손에 닿을 수 있다는 편안함이 문제였습니다.</p> <p>조금 불편하게 살아야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합니다.</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1133"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5781530802.w850-h1133.jpg" width="850" /></p> <p>&nbsp;</p> <p>&nbsp;</p> <p>3</p> <p>&nbsp;</p> <p>평년보다 높은 온도로 인해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p> <p>그러던 중 홈리스분들의 겨울나기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p> <p>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여름보다 겨울이 더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그 소식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p> <p>&nbsp;</p> <p>하지만 제게 겨울용품이 많지 않았습니다.</p> <p>몇 년 전에 이와 비슷한 소식을 접하고는 겨울옷들을 보낸데다가</p> <p>그나마 입지 않은 채 옷장 속에 있던 옷들도 헌옷수거함에 넣어버렸습니다.</p> <p>바깥나들이를 거의 하지 않으니 옷 자체가 많지 않아서 더더욱 보낼 옷이 없었습니다.</p> <p>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여벌로 남아있는 옷이 조금 있기는 했습니다.</p> <p>최소한으로 남겨둔 옷 중에도 만약을 대비해서 한 두 벌 정도는 예비로 남겨둔 것이 있었습니다.</p> <p>작업복으로 넣어둔 것 중에도 비교적 깔끔한 옷이 있었고, 예비용으로 남겨둔 양말들도 있더군요.</p> <p>이래저래 모아봤더니 한 상자 분량이 나와서 택배로 보냈습니다.</p> <p>&nbsp;</p> <p>여벌 옷을 고르면서 비교적 상태가 좋은 것은 내가 입고 조금 헐한 것을 모아 보내는 것이 꺼림칙하기는 했지만</p> <p>나의 편안함과 불편함에 대한 생각으로 갇혀있던 마음의 눈이 세상을 향해 넓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더군요.</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709" src="/attach/3125/1558335744.jpg" width="526" /></p> <p>&nbsp;</p> <p>&nbsp;</p> <p>&nbsp;</p><iframe width="872" height="490" src="https://www.youtube.com/embed/4JG-PmveayI" title="성시경 - 두 사람 / 가사"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 <p>(성시경의 &lsquo;두 사람&rsquo;)</p> <div data-hjsonver="1.0" data-jsonlen="33408" id="hwpEditorBoardContent">&nbsp;</div> <p><strong><a href="http://blog.jinbo.net/comworld/1588?commentInput=true#entry1588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 읽는 라디오6 성민이 http://blog.jinbo.net/comworld/1588 http://blog.jinbo.net/comworld/1588#entry1588comment Tue, 27 Oct 2026 16:11:22 +0900 허접한 삶 22회 – 노인이 되어가는 것에 익숙해지기 http://blog.jinbo.net/comworld/1587 <p>&nbsp;</p> <p>&nbsp;</p> <p>&nbsp;</p> <p>1</p> <p>&nbsp;</p> <p>몇 년 만에 공연을 보러갔습니다.</p> <p>밖으로 잘 안나가다보니 집을 나서는 결심을 하기가 조금 힘들었는데</p> <p>용기를 내서 저녁 퇴근시간대에 버스를 탔습니다.</p> <p>1시간 30분이 걸려서 공연장에 도착했습니다.</p> <p>오래간만에 공연장을 찾으니 기분이 상쾌하더군요.</p> <p>&nbsp;</p> <p>카운터에 가서 티켓을 끊었습니다.</p> <p>예약 없이 갔는데도 뒷쪽에 남아있는 좌석들이 많았습니다.</p> <p>적당한 위치를 지정해서 요금을 계산하려는데 무료라고 하더군요.</p> <p>도립교향악단 공연이어서 요금이 저렴한 편이기는 하지만</p> <p>무료인 경우는 처음이라서 조금 의아했습니다.</p> <p>티켓을 받아들고 확인차 봤더니 &lsquo;노인(100%) 0원&rsquo;이라고 찍혀있더군요.</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9373336510.w850-h637.jpg" width="850" /></p> <p>&nbsp;</p> <p>헉~</p> <p>졸지에 노인할인을 받아버렸습니다.</p> <p>공연장을 간다고 목욕도 하고 깔끔한 옷을 골라 입고 나섰는데</p> <p>젊은 직원의 눈에는 제가 노인으로 보였나 봅니다.</p> <p>좋아해야할지, 화를 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헷갈리더군요.</p> <p>차라리 신분증 확인이라도 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p> <p>&nbsp;</p> <p>10여 년 전에 어느 매장을 들어갔을 때</p> <p>직원이 제게 &lsquo;아버님&rsquo;이라는 호칭을 했을 때처럼</p> <p>뜨악했습니다.</p> <p>아~</p> <p>이제 조금씩 이런 현실에 적응을 해 나가야 하나봅니다.</p> <p>&nbsp;</p> <p>&nbsp;</p> <p>2</p> <p>&nbsp;</p> <p>하우스 근처를 걷고 있었는데 발아래서 뭔가 움직이는 것이 있었습니다.</p> <p>뭔가 심어서 봤더니 뱀이더군요.</p> <p>순간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섰고</p> <p>뱀도 황급히 근처 밭으로 사라져갔습니다.</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586"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4784425564.w850-h586.jpg" width="850" /></p> <p>&nbsp;</p> <p>이곳 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뱀입니다.</p> <p>하우스 안에서 일을 할 때도 가끔 풀 속에서 불쑥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서 식겁하기도 하죠.</p> <p>크기는 크지 않고 독성도 없어서 그리 위험하다고는 하지 않더군요.</p> <p>나이 드신 분들은 이 녀석들이 쥐를 잡아먹기도 하기 때문에 죽이지 말라고 합니다.</p> <p>&nbsp;</p> <p>예전에 시골 할머니 집에 가면 커다란 구렁이를 자주 보곤 했었습니다.</p> <p>그 구렁이들도 보기에는 무섭고 징그럽지만</p> <p>사람에게는 별달리 해를 끼치지 않고 쥐를 잡아먹는다고 했습니다.</p> <p>그래서 그때 어른들도 구렁이가 집을 지키는 수호신이라고 쫓지 않는다고 하더군요.</p> <p>&nbsp;</p> <p>그래도 눈앞에서 뱀이 불쑥 나타나는 건 무섭고 싫습니다.</p> <p>이렇게 뱀을 마주칠 때마다</p> <p>&ldquo;주변을 둘러보며 조심히 살아가자&rdquo;고 마음을 다 잡아봅니다.</p> <p>&nbsp;</p> <p>&nbsp;</p> <p>3</p> <p>&nbsp;</p> <p>고구마를 해마다 노지에 심어왔는데</p> <p>올해는 노지와 하우스 안에 나눠서 심어봤습니다.</p> <p>노지에 심은 고구마는 여름에 가물어서 그런지 상태가 영 아니었는데</p> <p>하우스 안에 심은 고구마는 줄기가 생각 외로 왕성하게 뻗어나갔습니다.</p> <p>인터넷으로 얻은 지식으로는</p> <p>고구마 줄기가 너무 왕성하면 영양분이 뿌리가 아닌 줄기로 가기 때문에</p> <p>줄기를 어느 정도 잘라줘야 한다고 해서 잠시 고민을 했지만</p> <p>어떤 결과가 나올지 보기 위해서 그냥 뒀습니다.</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7921361497.w850-h637.jpg" width="850" /></p> <p>&nbsp;</p> <p>그렇게 키운 고구마를 수확했습니다.</p> <p>왕성한 줄기를 걷어내고 땅을 팠더니 아주 튼실한 고구마가 나오더군요.</p> <p>노지에 심어 놓은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났습니다.</p> <p>하지만 노지에 비해 하우스 고구마의 줄기가 세배 정도 차이가 나는데</p> <p>고구마 수확량은 그 정도까지 차이가 나지는 않았습니다.</p> <p>왕성한 줄기를 잘라줘야 하는 건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이 서질 않았습니다.</p> <p>내년에는 하우스 고구마의 반 정도는 줄기를 잘라서 비교해봐야겠습니다.</p> <p>텃밭에서 고구마를 재배한지도 얼추 10년이 되가는데 아직도 배울 것이 많습니다.</p> <p>&nbsp;</p> <p>고구마로 반찬을 만들었더니 달달하고 든든한 것이 아주 좋더군요.</p> <p>저물어가는 가을에 맛보는 이 풍요로움이 감사할 뿐입니다.</p> <p>&nbsp;</p> <p>&nbsp;</p> <p>&nbsp;</p><iframe width="872" height="490" src="https://www.youtube.com/embed/DsgUXd5J688" title="[Official Music Video] 이민휘 Minhwi Lee – 미래의 고향 Hometown to Come"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 <p>(이민휘의 &lsquo;미래의 고향&rsquo;)</p> <div data-hjsonver="1.0" data-jsonlen="30713" id="hwpEditorBoardContent">&nbsp;</div> <p><strong><a href="http://blog.jinbo.net/comworld/1587?commentInput=true#entry1587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 읽는 라디오6 성민이 http://blog.jinbo.net/comworld/1587 http://blog.jinbo.net/comworld/1587#entry1587comment Thu, 22 Oct 2026 18:19:32 +0900 허접한 삶 21회 – 진보의 뒷모습 http://blog.jinbo.net/comworld/1586 <p>&nbsp;</p> <p>&nbsp;</p> <p>&nbsp;</p> <p>1</p> <p>&nbsp;</p> <p>장애인을 세상에 불필요한 존재로만 바라보던 1970년대</p> <p>일본의 뇌성마비장애인들이 푸른잔디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p> <p>처음에는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듯이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놓다가</p> <p>서로를 격려하며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갖게 되기 시작하자</p> <p>그들의 목소리는 점점 직설적이고 거칠어졌습니다.</p> <p>자신들은 더 이상 &lsquo;집안에서나 사회에서나 쓸모없는 짐과 같은 존재&rsquo;가 아니라고 하면서</p> <p>&lsquo;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결정할 수 있는 인간&rsquo;임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p> <p>&nbsp;</p> <p>당시 뇌성마비 장애아를 둘이나 돌보던 엄마가 너무 힘든 나머지 어린 장애아동을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p> <p>그러자 일본 사회에서는 &ldquo;그 엄마가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rdquo;면서 동정여론이 일었고 그 엄마의 감형을 위한 운동이 벌어졌습니다.</p> <p>그에 푸른잔디회 회원들은 &ldquo;우리는 힘들다고 죽여도 되는 존재가 아니다&rdquo;면서 감형운동에 격렬히 반발했습니다.</p> <p>거기서 나아가 &ldquo;장애를 가진 자식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것들을 가로막는 일차적 주체는 바로 부모다&rdquo;라며 자신들을 &lsquo;불쌍해서 돌봐야 하는 존재&rsquo;로 바라보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p> <p>&nbsp;</p> <p>그들은 좀 더 거침없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주장과 행동을 이어갔습니다.</p> <p>&ldquo;장애인도 보호자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버스를 타겠다&rdquo;며 거리로 나와 투쟁을 벌였습니다.</p> <p>이 과정에서 정부나 버스회사만이 아니라 노동조합과도 대립하며 사회적 지원세력이 없었지만 그들은 결연하게 싸워나갔습니다.</p> <p>또한 우생보호법이라는 것을 통해 &lsquo;태아에게서 선천적인 장애가 발견될 경우 낙태를 허용한다&rsquo;는 조항을 넣으려하자 &ldquo;장애인은 태어나서도 안 되는 사회의 암적인 존재가 아니다&rdquo;면서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p> <p>이 과정에서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주장하는 여성계와의 갈등이 있기도 했지만 그들은 타협하지 않았습니다.</p> <p>그뿐 아니라 &lsquo;장애아동도 동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의무화하자&rsquo;는 법안에 대해서도 &ldquo;우리를 어릴 때부터 지역에서 격리하고 배제하려는 것이다&rdquo;며 통합교육을 주장하며 전국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p> <p>&nbsp;</p> <p>그렇게 그들은 세상의 온갖 편견과 차별 속에서도</p> <p>자신들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높였고</p> <p>지원세력이 별로 없는 가운데도 성과들을 만들어나갔습니다.</p> <p>그러면서 그들은 &ldquo;장애인도 인간이다&rdquo;라는 말의 의미를 급진적으로 넓혀갔습니다.</p> <p>&nbsp;</p> <p>그렇게 하나씩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쟁취해나간 그들은</p> <p>&ldquo;인간으로 사랑을 나누고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 살아가겠다&rdquo;며 당당하게 선언했습니다.</p> <p>하지만 그들을 &lsquo;평생 돌봐야 하는 불쌍한 존재&rsquo;로만 바라봤던 부모와 가족들은 가장 격렬하게 반대를 하고 나섰습니다.</p> <p>장애 당사자들이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요구할 때 부모와 가족이 제일 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줬죠.</p> <p>그런 반대 속에도 그들은 장애인공동체를 이뤄 서로 도우며 결혼과 출산을 이어갔습니다.</p> <p>&nbsp;</p> <p>그렇게 그들의 존재가 사회에서 조금씩 인정받고 삶이 자리를 잡아가던 중</p> <p>그들의 공동체는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p> <p>그 이유는 결혼과 출산을 통해 얻은 자식에 있었습니다.</p> <p>그들의 자식이 비장애인으로 태어나고 자라기 시작하자 그들은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겁니다.</p> <p>&ldquo;우리 아이들이 지금처럼 장애인들과 어울려 지낼 것인가? 비장애인들과 함께 하면서 더 많은 경험과 능력을 쌓아갈 것인가?&rdquo; 하는 고민 끝에 그들은 자식을 위해 장애인공동체를 떠나게 됩니다.</p> <p>그렇게 급진적인 주장을 펼쳤던 그들도 성(性)의 문제와 자식의 문제에서는 그들이 그렇게도 비판했던 부모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던 겁니다.</p> <p>&nbsp;</p> <p>이 이야기는 아라이 유키씨가 쓴 &lsquo;장애인 차별을 다시 생각한다&rsquo;라는 책에서 알게 됐습니다.</p> <p>이 책을 읽고 나서 울산에서 들려왔던 소식이 떠올랐습니다.</p> <p>오랫동안 비정규직 투쟁을 열심히 해왔던 이들이 결국 정규직화를 이뤄냈습니다.</p> <p>그들의 오랜 투쟁을 같이 했던 이들은 모두 축하를 해줬습니다.</p> <p>하지만 정규직이 된 그들은 더 이상 비정규직의 투쟁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군요.</p> <p>&nbsp;</p> <p>&nbsp;</p> <p>2</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BG와 PT간의 계투가 활성화되면, 투쟁 속에서 획득되는 적대의식들이 쌓여 즉자적 계급의식에서 대자적 계급의식으로서의 전환이 이뤄진다. 그렇게 노급의 투쟁은 점차 R적 인식으로 상향해나가게 되는 것이다.</span></strong></p> <p>&nbsp;</p> <p>&nbsp;</p> <p>여러분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를 하셨나요?</p> <p>&lsquo;계급&rsquo;이니 &lsquo;투쟁&rsquo;이니 하는 단어가 있는 걸로 봐서 운동권들이 사용했던 말이라고 생각되시나요?</p> <p>정답입니다.</p> <p>옛날에 제가 학생운동을 했을 때 사용했었던 상투적인 표현들이죠.</p> <p>일반인들은 무슨 뜻인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줄임말, 영어 표기, 철학적 수사, 현학적 표현 등으로 도배되어있었죠.</p> <p>이런 표현을 밥 먹들이 쓰면서 격렬한 논쟁들을 벌였는데 운동권끼리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p> <p>소위 &lsquo;문건&rsquo;이라고 불리는 운동권 내부 팸플릿에서만 이런 표현을 썼던 것이 아니라 학교 교지 같은 대중매체에서도 이런 표현들이 공공연히 등장했습니다.</p> <p>운동권이 아닌 일반 대중이 이런 글들을 읽으며 얼마나 의해를 했을지는 모르지만...</p> <p>&nbsp;</p> <p>은폐된 조직에서 사용되던 그들만의 폐쇄적 언어의 표본이죠.</p> <p>물론 이런 표현들 쓸 수밖에 없었던 데는 군사정권의 폭력적인 탄압을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도 있었습니다.</p> <p>하지만 좀 더 내밀하게 들여다보면 &ldquo;혁명적 전위가 앞장서서 노동자계급을 지도해야 한다&rdquo;는 엘리트주의가 강하게 작용했던 것도 사실입니다.</p> <p>노동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혁명적 인텔리겐치아들의 기괴하고 고상한 표현들로 권위를 만들려고 했던 겁니다.</p> <p>&nbsp;</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새롭게 만들어진 로고와 브랜드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2025년, 사콜 크루이자 디자이너 다연이 브랜드 비주얼 시스템을 만들었다. 해당 시스템은 사이드 뉴스레터와 커뮤니티, 사이드 센터, 인스타그램 등 사이더들과 만나는 여러 접점에 적용되며 사이들의 이야기를 통일된 하나의 시각 언어로 전달한다.</span></strong></p> <p>&nbsp;</p> <p>&nbsp;</p> <p>이 말은 어디까지 이해를 하셨는지요?</p> <p>&ldquo;정형화된 선택지 대신, 자기만의 길을 찾아 고민하고 움직이는 사람들을 위한 잡지&rdquo;를 표방하는 곳에서 나온 문장입니다.</p> <p>앞에서 예로 들었던 옛날 운동권 표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가요?</p> <p>넘쳐나는 영어식 표현들을 걷어내면 문맥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그 &lsquo;넘쳐나는 영어식 표현들&rsquo;이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라는 점입니다.</p> <p>가만히 뜯어보면 고급 영어들은 아니어서 한번 곱씹으면 얼추 이해할 수 있기는 하겠지만, 이 짧은 문장만이 아니라 잡지 안에 실린 상당수 글들이 이런 식으로 쓰였다는 점이 문제입니다.</p> <p>요즘 젊은 세대들이나, 특정 직종들에서는 이런 식의 &lsquo;넘쳐나는 영어식 표현들&rsquo;이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어서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안 될 지도 모릅니다.</p> <p>하지만 저처럼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고,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려면 신경을 곤두세워서 두 세 번은 곱씹어야 합니다.</p> <p>&nbsp;</p> <p>이분들도 &lsquo;틀에 박힌 세상의 상식을 걷어내서 좀 더 자유롭고 진취적으로 나아가자&rsquo;는 강한 의지에서는 과거 운동권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p> <p>자신들의 소통과 연결을 강조하고 있었고, 자신들의 경험과 언어를 공유하고자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과거 운동권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p> <p>&lsquo;주류가 얘기하는 대중적인 것&rsquo;에 얽매이지 않고 &lsquo;더 자유롭고 진취적인 마이너&rsquo;를 지향한다는 점에서도 과거 운동권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p> <p>결국 이분들의 자유로움과 진취적 도전도 엘리트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운동권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p> <p>&nbsp;</p> <p>&nbsp;</p> <p>3</p> <p>&nbsp;</p> <p>유명인들이 살아왔던 얘기를 풀어놓는 유튜브나 책을 보다보면</p> <p>어릴 때부터 그들 주위에는 나중에 유명해진 사람들이 많습니다.</p> <p>누구누구랑은 같은 동네에서 자랐다거나</p> <p>누구누구랑은 학교 동기라거나</p> <p>누구누구는 선배나 후배라는 식으로</p> <p>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을 줄줄이 늘어놓지요.</p> <p>그런 이들은 대부분 서울 출신이거나 명문대학 출신이거나 사람들이 많이 아는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p> <p>&nbsp;</p> <p>제가 알고 있던 유명한 운동가의 책을 읽었습니다.</p> <p>그 분이 치열하게 살아왔던 삶에 대해 얘기하는 책이었습니다.</p> <p>대학시절 얘기를 하면서 그때 동기와 선후배들의 이름을 쭉 늘어놓는데</p> <p>전부 쟁쟁한 사람들이었습니다.</p> <p>그분이 다녔던 학교도 명문대학이었죠.</p> <p>물론 그런 학벌과 인맥을 자랑하려고 하는 얘기는 아니었겠지만</p> <p>&ldquo;역시나 유명한 사람은 유명한 사람들과 어울리나보다&rdquo;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p> <p>&nbsp;</p> <p>그런 이들의 얘기를 듣다보면</p> <p>지방 출신이고, 3류 대학 출신인데다가(더군다나 졸업도 못했습니다), 하는 일도 변변치 못한 저 같은 사람 주위에는</p> <p>유명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됩니다.</p> <p>과거를 돌아보며 한 두 다리 건넌 인연까지 애써 뒤져보면 조금 알려진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p> <p>그것이 별 볼일 없는 제 인생을 화려하게 비춰주지는 않습니다.</p> <p>그래서 제 인생이 더 별 볼일 없이 느껴지기는 하지만</p> <p>그들이 사는 세상과 내가 사는 세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p> <p>제 주위 사람들이 보입니다.</p> <p>유명하거나 부자이거나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어도</p> <p>그분들은 제 삶을 풍부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줬습니다.</p> <p>그것으로 충분합니다.</p> <p>&nbsp;</p> <p>&nbsp;</p> <p>&nbsp;</p><iframe width="872" height="436" src="https://www.youtube.com/embed/C_XaLBMElqU" title="The Warning - Animosity (Live from Pepsi Center CDMX)"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 <p>(The Warning의 &lsquo;Animosity&rsquo;)</p> <div data-hjsonver="1.0" data-jsonlen="48512" id="hwpEditorBoardContent">&nbsp;</div> <p><strong><a href="http://blog.jinbo.net/comworld/1586?commentInput=true#entry1586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 읽는 라디오6 성민이 http://blog.jinbo.net/comworld/1586 http://blog.jinbo.net/comworld/1586#entry1586comment Thu, 15 Oct 2026 11:32:56 +0900 허접한 삶 20회 – 아름답고 활기차고 풍요롭고 여유로운 한때 http://blog.jinbo.net/comworld/1585 <p>&nbsp;</p> <p>&nbsp;</p> <p>&nbsp;</p> <p>1</p> <p>&nbsp;</p> <p>가을이 되면서 날이 밝는 시간이 늦어졌습니다.</p> <p>새벽에 일어나면 밖은 깜깜합니다.</p> <p>그 깜깜한 하늘을 쳐다봤더니 별들이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더군요.</p> <p>여름 밤하늘에는 잘 보이지 않던 별들이 가을이 되니 선명하게 보입니다.</p> <p>화려하지 않게 빛나는 그 모습에 마음이 경건해져서</p> <p>사진에 담아봤더니 시커먼 하늘만 보이네요. 하하하</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5732537392.w850-h637.jpg" width="850" /></p> <p>&nbsp;</p> <p>감귤들은 제법 모양을 갖춰갑니다.</p> <p>이제 조금만 더 크고 나면 다음 달부터 익어가기 시작하겠죠.</p> <p>열매가 조그만 할 때는 많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데</p> <p>제법 자라서 주렁주렁 달린 모습을 보니 비교적 풍성합니다.</p> <p>아직도 깍지벌레는 완전히 방제하지 못했고</p> <p>이래저래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p> <p>꽤 자란 감귤의 모습은 가을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줍니다.</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1347882090.w850-h637.jpg" width="850" /></p> <p>&nbsp;</p> <p>여름작물을 정리하고 겨울작물을 심은 지 한 달이 됐습니다.</p> <p>씨를 뿌린 것은 이제 싹이 올라오고 있고</p> <p>모종으로 심은 것들은 뿌리를 내려서 왕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p> <p>다음 달은 돼야 이런저런 채소들을 먹을 수 있기에</p> <p>요즘에는 채소들이 조금 귀합니다.</p> <p>그나마 성장이 빠른 청경채와 상추류가 제법 자라서 먹을만 해졌더군요.</p> <p>귀한 채소들 덕분에 몸과 마음이 즐거워집니다.</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4978057544.w850-h637.jpg" width="850" /></p> <p>&nbsp;</p> <p>날씨도 좋고 할 일도 많지 않아서 사랑이와의 산책도 여유로워졌습니다.</p> <p>여름에는 이른 아침과 저녁에 두 번 산책을 했지만</p> <p>요즘에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세 번 산책을 합니다.</p> <p>산책을 하면서 이웃 주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는 일도 잦아졌고</p> <p>산책 나온 다른 개들과 서로 냄새를 주고받는 일도 많아졌습니다.</p> <p>냄새 맡는 것에 누구보다도 진심인 사랑이는 냄새를 오래 맡는 편인데</p> <p>그때마다 저랑 실랑이를 벌이곤 하지만</p> <p>요즘에는 사랑이가 실컷 냄새 맡게 기다려줍니다.</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3017665802.w850-h637.jpg" width="850" /></p> <p>&nbsp;</p> <p>주변에는 활기가 넘칩니다.</p> <p>지난 달에 심어놓은 각종 모종들이 왕성하게 자라면서 강한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고</p> <p>더없이 맑고 활기찬 하늘과 바다와 땅이 어우러진 모습은 멋있는 풍경화가 됩니다.</p> <p>1년 중 가장 아름답고 활기차고 풍요롭고 여유로운 한때입니다.</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3963154424.w850-h637.jpg" width="850" /></p> <p>&nbsp;</p> <p>&nbsp;</p> <p>2</p> <p>&nbsp;</p> <p>덥지도 춥지도 않은 화창한 가을날이었습니다.</p> <p>하우스에 바쁜 일도 다 끝나서 소일거리 하듯이 가볍게 일을 했습니다.</p> <p>중간에 의자에 앉아 쉬며 책을 읽고 있는데 옆 마을에 사시는 친척 할머니 생각이 나더군요.</p> <p>늙은 호박 한 덩어리를 들고 사랑이와 함께 할머니 댁으로 마실을 나섰습니다.</p> <p>&nbsp;</p> <p>모처럼의 긴 산책에 한껏 신난 사랑이를 달래면서 할머니 댁에 갔습니다.</p> <p>혼자서 적적하게 시간을 보내시던 할머니는 저의 방문을 반겨주셨습니다.</p> <p>커피를 마시지 않지만 할머니가 내주시는 커피를 받아 마시면서 가벼운 대화를 나눴습니다.</p> <p>대화의 내용은 별거 없습니다.</p> <p>안부를 불어보고 건강은 괜찮은지 확인하는 것이 전부죠.</p> <p>&nbsp;</p> <p>아흔이 넘은 할머니는</p> <p>만성 두통에 시달리고 계시고</p> <p>눈이 침침해서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지도 않고</p> <p>귀도 어두워서 심한 이명에 시달리고 있고</p> <p>기력도 많이 약해서 집밖으로 잘 나가지도 못하고</p> <p>치매는 없지만 깜박깜박하는 일이 잦다고 합니다.</p> <p>이곳이 나고 자란 고향이지만 아는 사람은 대부분 이 세상을 떠나서 만날 사람도 없고</p> <p>tv를 틀어도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낮에도 그저 집안에서 멍하니 보내고 있답니다.</p> <p>&ldquo;빨리 갔으면 좋겠다&rdquo;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그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p> <p>&nbsp;</p> <p>10여 분 정도 할머니와 나눈 얘기는 답답한 현실에 대한 토로였지만</p> <p>서로 위로해주고 걱정해주다보니 그 시간은 즐거웠습니다.</p> <p>짧은 대화를 나누고 할머니는 잠시 바람을 쐬겠다고 밖으로 나섰고</p> <p>저와 사랑이는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p> <p>&nbsp;</p> <p>제가 어린 아이였을 때부터 한결같이 아껴주셨던 할머니여서 지금도 만나면 포근합니다.</p> <p>그런 할머니가 나이 들어 힘들어하시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이렇게 가끔 만나 얘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p> <p>외롭고 아프고 힘든 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p> <p>사랑이의 발걸음은 출발할 때보다 한결 차분해졌고</p> <p>이런저런 상념들로 어지러웠던 제 마음도 그지없이 편안해졌습니다.</p> <p>&nbsp;</p> <p>&nbsp;</p> <p>3</p> <p>&nbsp;</p> <p>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에어컨을 틀어야 했습니다.</p> <p>보름 전까지만 해도 선풍기를 돌렸습니다.</p> <p>1주일 전까지만 해도 일하다가 그늘에서 쉬었습니다.</p> <p>이제 에어컨과 선풍기는 다 정리했고</p> <p>일하다 쉴 때면 햇볕을 찾아갑니다.</p> <p>계절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p> <p>&nbsp;</p> <p>감귤나무에 해야 될 일들이 이제는 많지 않습니다.</p> <p>주변 텃밭 정비도 거의 끝나서 잘 자라는지만 살펴보면 됩니다.</p> <p>남는 시간이 많아 따뜻한 햇살을 즐기며 책을 읽습니다.</p> <p>사랑이가 다가오면 한 손에는 책을 들고 나머지 한 손으로 살며시 쓰다듬어줍니다.</p> <p>책을 읽다 무료해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감귤나무를 둘러봅니다.</p> <p>바쁘게 변하고 있는 세상이지만 여유롭게 지내려 해봅니다.</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8690652189.w850-h637.jpg" width="850" /></p> <p>&nbsp;</p> <p>&nbsp;</p> <p>&nbsp;</p><iframe width="715" height="499" src="https://www.youtube.com/embed/pmJZpslFs9k" title="무해하게 -초록섬 (신윤철,장재원)"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 <p>(초록섬의 &lsquo;무해하게&rsquo;)</p> <div data-hjsonver="1.0" data-jsonlen="36316" id="hwpEditorBoardContent">&nbsp;</div> <p><strong><a href="http://blog.jinbo.net/comworld/1585?commentInput=true#entry1585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 읽는 라디오6 성민이 http://blog.jinbo.net/comworld/1585 http://blog.jinbo.net/comworld/1585#entry1585comment Thu, 08 Oct 2026 14:36:21 +0900 허접한 삶 19회 – 고통에 몸부림치며 얻은 것 http://blog.jinbo.net/comworld/1584 <p>&nbsp;</p> <p>&nbsp;</p> <p>&nbsp;</p> <p>1</p> <p>&nbsp;</p> <p>박완서의 &lsquo;한 말씀만 하소서&rsquo;라는 책을 읽었습니다.</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1133"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6309145124.w850-h1133.jpg" width="850" /></p> <p>&nbsp;</p> <p>더없이 사랑스러웠던 외아들이 스물다섯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p> <p>서울대 의대를 나와 인턴생활을 하던 아들은 남들에게 은근한 자랑거리였습니다.</p> <p>남편을 암으로 잃은 지 몇 달 되지 않은 시점에 닥친 불행은 작가를 완전히 무너트렸습니다.</p> <p>곁에서 딸들이 지극하게 돌봐줬고, 많은 이들이 그 아픔을 위로해줬지만 &lsquo;자식 잡아먹은 에미&rsquo;라는 자책감을 덮어주지는 못했습니다.</p> <p>&nbsp;</p> <p>아들이 떠난 이후 어머니는 살아있는 것이 죄가 되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p> <p>아무리 몸부림치며 울어도 아들은 꿈속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p> <p>잘난 아들을 자랑하며 살았던 죄 값을 치르는 것 같아 고통스럽기만 했습니다.</p> <p>애써 찾아와 위로해주는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아니꼽게 들리기만 했습니다.</p> <p>옆에서 돌봐주는 딸들의 보살핌이 귀찮기만 했습니다.</p> <p>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들뜬 세상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도 꼴 보기 싫었습니다.</p> <p>&nbsp;</p> <p>자신은 하루하루가 지옥인데 세상 사람들은 너무도 편안한 것 같아서 점점 세상에서 멀어지고 싶어 수녀원에 들어갔습니다.</p> <p>매일 기도하고 밤새워 울면서 자신에게 너무나 큰 시련을 주신 하나님을 원망하고 또 원망했습니다.</p> <p>하나님의 깊은 뜻을 이해하고자 노력할수록 하나님은 침묵만 지켰고, 그 침묵 앞에서 자신은 더없이 초라하고 외로워지는 것 같아 더 고통스러웠습니다.</p> <p>한 수녀의 어머니가 떨어놓은 힘겨운 사연을 듣고는 &ldquo;저는 아들이 얼마 전에 죽었는데, 이렇게 밥도 잘 먹고 지낸답니다&rdquo;라며 그 아픔 가슴에 날카로운 가시를 박아버리는 잔인함도 보여줍니다.</p> <p>세상 사람들은 즐겁게 지내고 있고,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사람들의 사연은 자신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고, 위로한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은 남의 속도 모른 채 쓸데없는 참견만 늘어놓고, 점점 야위고 괴팍해져가는 자신의 모습에 두려움까지 몰려오지만 하나님은 아무 말씀이 없었습니다.</p> <p>&nbsp;</p> <p>수녀님과 자신의 고통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가</p> <p>&ldquo;왜 내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하는 걸까요?&rdquo;라고 물었더니</p> <p>&ldquo;왜 당신만 그런 고통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세요?&rdquo;라는 답변을 듣고는</p> <p>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합니다.</p> <p>자신의 고통만 부여잡은 채 남들의 고통에 무관심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 겁니다.</p> <p>&nbsp;</p> <p>그 이후 수녀원을 나와 다시 홀로서기를 하려다 실패하고 막내가 있는 미국으로 갔습니다.</p> <p>주위에 아는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번잡한 마음을 정리해보려고 했지만 그곳에서 또 다른 이질감과 괴로움 때문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p> <p>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조금씩 홀로서기를 하게 됩니다.</p> <p>다시 글을 쓰고 소설 연재도 시작하면서 작가의 길로도 돌아왔습니다.</p> <p>&lsquo;세상과 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는 작가 박완서&rsquo;는 그렇게 완숙해져갔습니다.</p> <p>&nbsp;</p> <p>&nbsp;</p> <p>2</p> <p>&nbsp;</p> <p>박완서 작가의 글은 너무 생생했고, 너무 솔직했고, 너무 감성적이었습니다.</p> <p>그래서 읽는 내내 힘들었습니다.</p> <p>&lsquo;자식 잡아먹은 에미&rsquo;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줬기 때문입니다.</p> <p>&nbsp;</p> <p>너무도 이기적이고, 이율배반적이고, 갈팡질팡 혼란스럽기만 한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다 드러냈습니다.</p> <p>그래서 읽는 내내 짜증이 났습니다.</p> <p>내가 경험했던 그때의 감정들과 내가 곁에서 지켜봤던 이들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떠올랐기 때문입니다.</p> <p>&nbsp;</p> <p>그렇게 힘들고 짜증나는 책이었는데도 덮어버릴 수가 없었습니다.</p> <p>이미 수 십 년 전에 있었던 일이고</p> <p>글쓴이는 이미 이 세상 사람도 아니지만</p> <p>그 고통을 외면할 수가 없더라고요.</p> <p>읽는 게 힘들어서 몇 페이지 넘기다가 쉬기를 반복했습니다.</p> <p>예전의 힘들었던 기억과 감정들이 수시로 떠올라서 한숨을 자꾸 내쉬었습니다.</p> <p>그 힘겨움을 곁에서 지켜줬는데도 매정하게 떠나가거나 내가 힘들 때 외면했던 이들이 떠올라 마음을 수시로 달래야했습니다.</p> <p>&nbsp;</p> <p>힘들게 힘들게 글쓴이의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습니다.</p> <p>그 고통 속에서 작가는 신의 자비로운 숨결을 느끼게 됐다고 합니다.</p> <p>그러면서 신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바치며 글을 마무리하더군요.</p> <p>&ldquo;주여, 저에게 다시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주여 너무 집착하게는 마옵소서.&rdquo;</p> <p>&nbsp;</p> <p>음...</p> <p>작가는 이렇게 고통 속에서 성숙해갔는데</p> <p>저는 그런 세상과 사람들이 싫어 점점 좁은 안식처로 숨어들고 있으니</p> <p>어찌해야 할지...</p> <p>&nbsp;</p> <p>&nbsp;</p> <p>3</p> <p>&nbsp;</p> <p>다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었습니다.</p> <p>오랫동안 읽는 라디오를 진행해온 이유입니다.</p> <p>하지만 그런 노력은 실패를 거듭했습니다.</p> <p>읽는 라디오 여섯 번째 시즌인 &lsquo;허접한 삶&rsquo;에서는 그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p> <p>지금의 초라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제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기로 한 겁니다.</p> <p>세상과 사람들에게서 더 멀어져 저만의 좁은 인식처에 숨어있고 싶다면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p> <p>&nbsp;</p> <p>그런데 그럴수록 편안함과는 점점 멀어지더군요.</p> <p>세상의 작은 바람에도 제 마음은 심하게 흔들리고</p> <p>사람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제 마음은 날카로워 졌습니다.</p> <p>그러면서 점점 제 시야는 좁아지고 제 마음은 비뚤어져 가고 있더군요.</p> <p>한참 절망 속에 발버둥 치던 그때의 저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p> <p>&nbsp;</p> <p>박완서 작가가 고통 속에서 신의 자비로운 숨결을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p> <p>저도 고통 속에서 하나님과 친구가 됐던 적이 있습니다.</p> <p>그러면서 그 친구에게 편지도 썼었는데</p> <p>어느 순간부터 그 마음이 조금씩 식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p> <p>식어버린 그 마음을 다시 살려보고 싶어서 그때의 편지를 들춰냈습니다.</p> <p>내 마음에 온기가 남아있다면 오늘 방송에 찾아오신 여러분과도 나누고 싶네요.</p> <p>&nbsp;</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오늘 하나님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목소리 한 번 들려달라고 애걸복걸 하지 않을 테니까 긴장하지 않아도 됩니다.</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ㅋㅋㅋ</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웃기는 얘기지만</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하나님을 이해하게 되니까</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하나님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무수한 사람들의 얘기를 그저 듣고만 있어야 하는 것이</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얼마나 힘들까.</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눈물을 흘리면서 간절하게 기도하던 내 얘기를 들으면서</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얼마나 안타까웠을까.</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아픈 사람 때문에 아파해야 되는 것이</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외로움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면서</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얼마나 외로웠을까.</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그런 생각을 하다보니까</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많이 미안해지더라고요.</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나 때문에 그렇게 힘들게 해서...</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그래서</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이제부터는 내가 하나님 친구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하나님도 외롭고 힘들고 아플 때가 있잖아요.</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그럴 때 뭔가 바라지 말고</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그냥 나한테 얘기를 하세요.</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나도 그냥 듣고만 있을게요.</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가 하나님처럼 마음이 넓지 못해서</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어줍지 않게 이것저것 얘기를 해주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길지도 모르고</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얘기에 힘들어할지도 모르고</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가끔은 나도 힘들어서 짜증을 낼지도 모르고</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감정 조절이 잘 안 돼서 울지도 모르지만</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하나님이 외롭고 힘들고 아플 때</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그냥 옆에 있어주고 싶어요.</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 말에 동의하는 거죠.</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그럼, 우리 지금부터 친구다.</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친구끼리는 말 놓고 지내는 거고.</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이제부터 우리는 친구니까</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너를 그냥 &lsquo;하나&rsquo;라고 부를게.</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 친구 하나야</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우리는 하나잖아.</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그치?</span></strong></p> <p>&nbsp;</p> <p>&nbsp;</p> <p>&nbsp;</p><iframe width="684" height="499" src="https://www.youtube.com/embed/XkU6qCq_qXo" title="[MV] 이설아 (Lee Seol Ah) - 친구야 (feat. 김사월) | Episode. 2 / Official Music Video"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 <p>(이설아의 &lsquo;친구야&rsquo; feat. 김사월)</p> <div data-hjsonver="1.0" data-jsonlen="48960" id="hwpEditorBoardContent">&nbsp;</div> <p><strong><a href="http://blog.jinbo.net/comworld/1584?commentInput=true#entry1584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 읽는 라디오6 성민이 http://blog.jinbo.net/comworld/1584 http://blog.jinbo.net/comworld/1584#entry1584comment Sat, 03 Oct 2026 15:56:43 +0900 허접한 삶 18회 – 울고 싶은데 눈물이 나질 않으면 http://blog.jinbo.net/comworld/1583 <p>&nbsp;</p> <p>&nbsp;</p> <p>&nbsp;</p> <p>1</p> <p>&nbsp;</p> <p>며칠째 마음이 뒤숭숭 한 채 어지러운 상념들만 시끄럽게 떠다녔습니다.</p> <p>마음이 하는 얘기를 가만히 들으면서 그 마음이 진정되길 기다리는데</p> <p>좀처럼 마음이 가라앉질 않더군요.</p> <p>누군가랑 술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라도 나누면 좋으려면</p> <p>그럴 사람이 없으니 제 안에 있는 녀석을 불러냈습니다.</p> <p>&nbsp;</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 안의 성민이 : 야, 니가 나를 먼저 찾을 때도 있네?</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성민이 : 그냥... 누군가랑 얘기나 좀 하고 싶어서...</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 안의 성민이 : 아이, 자식. 왜?</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성민이 : 너니까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게.</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 안의 성민이 : 응, 그래.</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성민이 : 예전에 읽었던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어. 가난한 시골에서 서울로 가서 취직한 여자가 있었어. 명절이 돼서 오래간만에 고향에 내려가서 친척들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 고향 사람들과 친구들은 세련된 모습을 하고 선물을 잔득 사들고 온 그를 보면서 모두들 부러워했거든. 그러면서 서울생활에 대한 동경을 갖게 됐지.</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그런데 그 여자가 서울에서는 하는 일은 술집 종업원이었던 거야. 그 여자는 서울에서는 손님들 앞에서 웃음을 잃지 않았고, 고향에 내려가서 친구들 앞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지. 다만 가슴속에는 말 못할 응어리가 들어차있었고...</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 안의 성민이 : 음, 그래서?</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성민이 : 이 얘기 꺼내는 내가 좀 유치하기는 한데...</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 안의 성민이 : 야, 서설 깔지 말고 그냥 말해.</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성민이 : 예전에 아는 분이 이곳에 여행을 오셔서 만났던 적이 있어. 그때는 내가 삶의 구렁텅이에 굴러 떨어져서 정신없이 발버둥치고 있을 때였거든. 그래도 손님이 왔다고 웃으면서 대접을 했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그분과 같이 오신 분이 &ldquo;이런데 사셔서 좋으시겠어요&rdquo;라고 하는 거야. 그 말을 듣고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지만 속에서는 천불이 났어. &ldquo;몇 년 째 벗어날 수 없는 진창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제 모습이 그렇게 부러우세요?&rdquo;라고 쏘아붙이고 싶더라고.</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 안의 성민이 : 음, 그래서?</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성민이 : 얼마 전에 반가운 이를 오래간만에 만났었잖아. 맛있는 곳에 가서 술도 먹으면서 극진하게 손님대접을 했지. 그리고 다음날 하우스에 와서 감귤나무들도 구경시켜주고 그랬거든. 그때 반응이 어땠냐면, &ldquo;우와! 농장이 이렇게 크다고? 부자네.&rdquo; &ldquo;이런대서 감귤농사 지으면 좋겠네&rdquo; 하는 식이야.</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나는 농장주가 아니라 임차농이고, 감귤농사 700평이면 소농이고, 그렇게 해봐야 1년 수익이 2000만원이 될까 말까 하는 수준이고, 그마저도 각종 시행착오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날 술 먹으면서 했는데도, 그들의 눈에는 이런 곳에서 감귤농사 짓고 사는 내 삶이 부러웠던 거지.</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 안의 성민이 : 음, 그래서?</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성민이 : 그날도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지만 속에서 또 천불이 나더라고. &ldquo;10년 동안 도와달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발버둥 칠 때, 저한테 한 번이라도 눈길을 돌리셨어요? 과거의 내 고통이 어땠는지, 지금 이곳에서의 삶이 어떤 지에 대해서도 관심 없잖아요. 그냥 도시와는 다른 이곳의 낭만적 이미지만 보이는 거잖아요&rdquo;라고 쏘아붙이고 싶더라고.</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 안의 성민이 : 야, 보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걸 가슴에 품고 있는 거야?</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성민이 : 그치? 미련하게...</span></strong></p> <p>&nbsp;</p> <p>&nbsp;</p> <p>그때 녀석이 살며시 다가오더니 저를 안아주더군요.</p> <p>&nbsp;</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 안의 성민이 : 니가 어떻게 버텨왔는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세상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잘 알고 있잖아. 니가 어떤 상황에 있든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는 거야, 알지?</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성민이 : (울컥해져서) 왜 그러냐, 너답지 않게.</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 안의 성민이 : (제 등을 토닥이며) 자식아,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성민이 : 아... 울고 싶은데 눈물이 나지 않네.</span></strong></p> <p>&nbsp;</p> <p>&nbsp;</p> <p>2</p> <p>&nbsp;</p> <p>&lsquo;노인들이 모여 사는 황혼의 집, 노인요양원 72시간 (kbs 다큐멘터리 3일)&rsquo;이라는 영상을 봤습니다.</p> <p>나이가 들어 기력이 약해져서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거나, 치매가 있어서 정상적인 대화가 힘든 노인들이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곳의 일상을 보여줬습니다.</p> <p>&nbsp;</p> <p>카메라를 든 젊은이를 손짓으로 부르고는 알아듣기 어려운 얘기를 하시는 분</p> <p>휴지를 혼자만의 소중한 장소에 차곡하게 모아놓으시는 분</p> <p>돈이 없어졌다면서 직원에게 하소연하시는 분</p> <p>방금 밥을 먹었는데도 배고프다고 투정을 부리시는 분</p> <p>너무 쇠약해서 침대에 누워 지내지만 미소가 아름다우신 분</p> <p>한밤중에 잠에서 깨어 헛소리를 하시는 분</p> <p>새벽에 깨어서 몇 시간을 가만히 누워 있다가 아침이 되자 일어나서 세수하러 가시는 분</p> <p>이런저런 얘기를 조잘조잘 늘어놓으시는 분</p> <p>&nbsp;</p> <p>한 할머니가 있었습니다.</p> <p>아직 움직이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약한 치매기가 있었습니다.</p> <p>밝은 모습으로 얘기를 하시다가 노래를 부르시는데 그 솜씨가 대단했습니다.</p> <p>PD가 &ldquo;젊었을 때 노래하셨어요?&rdquo;라고 물어도 할머니는 짧게 &ldquo;응&rdquo;이라고만 대답할 뿐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으십니다.</p> <p>그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며 내레이션이 나옵니다.</p> <p>&nbsp;</p> <p>&ldquo;할머니는 젊은 시절에 대해 말이 없고, 할머니의 청춘에 대해 아는 사람은 이곳에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죠. 흐르는 세월 속에 육신과 기억은 시들지언정 가슴 속 깊은 곳에 지녔던 열정은 빛이 바래지 않는다는 겁니다.&rdquo;</p> <p>&nbsp;</p> <p>&nbsp;</p> <p>머지않은 미래에 저도 그런 곳에서 지내게 될 수도 있을 텐데</p> <p>그때 저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요?</p> <p>괜히 자존심 세우면서 이것저것 요구를 하거나</p> <p>도움이 필요한데도 혼자 할 수 있다며 실수를 연발하거나</p> <p>무기력한 자신에 대한 자괴감 때문에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거나 한다면</p> <p>저도 힘들고 요양보호사분들도 힘들겠죠.</p> <p>&nbsp;</p> <p>음...</p> <p>요양원에서 가장 편하게 지내는 방법은</p> <p>그곳에서 주는 것을 맛있게 받아먹고</p> <p>시키는 일은 군소리 없이 잘 따르고</p> <p>괜한 고집 부리지 않고 착하게 지내는 겁니다.</p> <p>그래야 도와주시는 분도 도움을 받는 저도 서로 힘들지 않을 테니까요.</p> <p>어차피 제가 젊었을 때 무슨 일을 해왔는지 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테니</p> <p>제 알량한 자존심은 버리고 그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텐데...</p> <p>편안한 말년을 보내기 위해</p> <p>지금부터 자존심을 버리는 연습을 조금씩 해나가야겠네요.</p> <p>&nbsp;</p> <p>&nbsp;</p> <p>3</p> <p>&nbsp;</p> <p>책상에 앉아 있으면 사랑이가 슬며시 다가와 머리를 들이밉니다.</p> <p>쓰다듬어달라는 거죠.</p> <p>그러면 하던 일을 멈추고 사랑이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줍니다.</p> <p>사랑이는 제 손의 온기를 느끼고, 저는 사랑이의 보드라운 털을 느끼면서 서로 하나가 됩니다.</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1133"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2314830958.w850-h1133.jpg" width="850" /></p> <p>&nbsp;</p> <p>편안하게 침대에 누워 영상을 보고 있을 때도 사랑이가 슬며시 침대로 다가와 머리를 들이밉니다.</p> <p>그러면 저는 발을 뻗어 사랑이 머리 위에 살며시 올려놓습니다.</p> <p>손으로 쓰다듬을 때보다는 못하지만 그 순간에도 우리는 서로의 체온을 느끼면서 하나가 됩니다.</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2503999335.w850-h637.jpg" width="850" /></p> <p>&nbsp;</p> <p>그 순간 떠오르는 노래가 하나가 있었습니다.</p> <p>유튜브로 그 노래를 틀어놓고</p> <p>사랑이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고 있는데</p> <p>메말랐던 제 마음이 뭉클해지더니</p> <p>눈물이 살짝 흘러내리더군요.</p> <p>&nbsp;</p> <p>&nbsp;</p> <p>&nbsp;</p><iframe width="872" height="490" src="https://www.youtube.com/embed/syzoHD9WeUo" title="[DJ티비씨] 이적(Lee Juck) - 다행이다 ♬ #비긴어게인3 #DJ티비씨"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 <p>(이적의 &lsquo;다행이다&rsquo;)</p> <div data-hjsonver="1.0" data-jsonlen="43769" id="hwpEditorBoardContent">&nbsp;</div> <p><strong><a href="http://blog.jinbo.net/comworld/1583?commentInput=true#entry1583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 읽는 라디오6 성민이 http://blog.jinbo.net/comworld/1583 http://blog.jinbo.net/comworld/1583#entry1583comment Sat, 26 Sep 2026 11:38:41 +0900 허접한 삶 17회 – 메마른 마음속에 욕심만 자라고 있으니... http://blog.jinbo.net/comworld/1582 <p>&nbsp;</p> <p>&nbsp;</p> <p>&nbsp;</p> <p>1</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1133"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1097671622.w850-h1133.jpg" width="850" /></p> <p>&nbsp;</p> <p>모종을 사러 가면 괜히 풍요로워집니다.</p> <p>너무도 다양한 모종들이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p> <p>펼쳐진 모종들을 살펴보면 이름도 생소한 것들이 많습니다.</p> <p>&nbsp;</p> <p>농사를 짓기 전에 상추는 파란 상추, 붉은 상추, 양상추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p> <p>농사를 지으며 상추를 심다보니 청상추, 적상추, 양상추 외에도 꽃상추, 아삭이상추, 흑상추도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p> <p>모종을 사러 가면 로메인 상추, 생채, 오크 상추, 치커리 등 다양한 품종의 상추들이 참 많습니다.</p> <p>새로운 상추들의 독특한 식감과 맛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다양한 상추를 심어봅니다.</p> <p>올해는 버터헤드, 레드 비소라는 이름도 생소한 품종이 있어서 한번 재배해 보려고 사왔습니다.</p> <p>올해 도전해보는 상추 종류만 열 종 정도 됩니다.</p> <p>상추만 다양한 것이 아닙니다.</p> <p>해마다 다양한 허브 종류들도 새로 나오고</p> <p>배추도 열 가지가 넘는 다양한 모종들이 나와 있고</p> <p>비트, 콜라비, 알타리, 월동무 등 무 종류도 다양합니다.</p> <p>&nbsp;</p> <p>이 모든 걸 다 심을 수는 없지만</p> <p>하우스 주변 텃밭 공간을 잘 활용해서</p> <p>다양한 모종과 씨앗들로 파종을 하고 있습니다.</p> <p>올해는 욕심을 조금 냈더니 모종 가격만 10만원이 넘어버렸습니다.</p> <p>이렇게 채소재배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즐거움도 좋지만</p> <p>마음속에서 은근슬쩍 욕심이 자리 잡는 것 같아서 신경이 조금 쓰입니다.</p> <p>&nbsp;</p> <p>&nbsp;</p> <p>2</p> <p>&nbsp;</p> <p>지난 주에 육지에서 손님이 왔었습니다.</p> <p>반가운 이를 만나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술도 한 잔 했습니다.</p> <p>오래간만에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는 시간은 즐거우면서도 조금 힘들었습니다.</p> <p>&nbsp;</p> <p>예전에 친하게 지냈던 이였지만</p> <p>저를 찾아온 것이 아니라 제주도를 찾아온 것이었기에</p> <p>관광지 기분 살리면서 손님 접대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p> <p>&nbsp;</p> <p>그가 떠나고 난 후</p> <p>몸의 피곤함이 사라지는 데 사흘이 걸렸는데</p> <p>마음의 피곤함이 사라지는 데는 일주일이 걸리더군요.</p> <p>&nbsp;</p> <p>사랑이와 함께 감귤나무들을 돌보면서 일을 하고</p> <p>텃밭에 심어놓은 모종들에도 매일 물을 주며 살피다보니</p> <p>불편했던 마음들이 조금씩 사그라져갔습니다.</p> <p>&nbsp;</p> <p>주변 밭들에는 여러 모종들이 다양하게 심어져 있습니다.</p> <p>가을이라 선선하고 기온도 살짝 높은 것이 식물들이 자라기에는 좋은 조건입니다.</p> <p>그런데 가장 중요한 비가 오지 않고 있어서 걱정입니다.</p> <p>&nbsp;</p> <p>&nbsp;</p> <p>3</p> <p>&nbsp;</p> <p>보름이 넘도록 비가 오지 않고 있었는데</p> <p>오래간만에 비 예보가 있었습니다.</p> <p>비가 예보된 전날 일기예보에서는 폭우가 예상되니 주의하라고 하더군요.</p> <p>가물었던 땅에 충분한 비가 내린다니 다행이다 싶으면서도</p> <p>너무 많은 비 때문에 주변 밭에 심어진 어린 모종들이 상하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됐습니다.</p> <p>&nbsp;</p> <p>일기예보를 보니 밤 늦게부터 비가 시작된다고 해서</p> <p>미리 하우스 천장도 닫아두고 주변 정비도 했습니다.</p> <p>살짝 더운 기운이 있었지만 비가 들이치지 않도록 창문도 닫아두고 잠을 잤습니다.</p> <p>&nbsp;</p> <p>새벽에 일어나 밖을 살피니 아주 약하게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더군요.</p> <p>막 바로 일기예보를 살폈더니 비 예보는 오전으로 미뤄져있었습니다.</p> <p>그나마 가는 빗방울이라도 내리고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p> <p>&nbsp;</p> <p>하우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빗방울 소리가 사라지는 겁니다.</p> <p>그래도 하늘은 잔득 흐려 있으니 곧 비가 내릴 것으로 기대했습니다.</p> <p>하지만 빗방울이 떨어지다 말다를 반복할 뿐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p> <p>&nbsp;</p> <p>오전 일을 마치고 들어와 다시 일기예보를 살폈더니 비 예보는 오후로 또 미뤄졌습니다.</p> <p>그런데 하늘의 구름을 점점 옅어지기 시작했고 비 예보는 또 다시 늦은 오후로 미뤄졌습니다.</p> <p>그렇게 하루 종일 미뤄지는 비 예보를 살피며 간절히 비를 바랐지만 결국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p> <p>&nbsp;</p> <p>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하고 열심히 다가갔지만</p> <p>바로 앞에 보이는 물이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신기루 같았습니다.</p> <p>오히려 갈증만 더 심하게 만들어버리는 이런 현상이</p> <p>장마가 시작되는 6월부터 계속 되고 있습니다.</p> <p>&nbsp;</p> <p>장마는 2~3일 만에 끝났고</p> <p>여름에는 오랜 가뭄이 이어지더니</p> <p>가을이 돼서도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p> <p>중간 중간 비 예보가 있었지만</p> <p>비 소식은 눈앞에서 신기루처럼 사라지길 반복했죠.</p> <p>태풍이 오지 않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p> <p>비도 오지 않고 있으니 마음이 더 타들어가는 기분입니다.</p> <p>&nbsp;</p> <p>잔득 흐려있지만 비는 오지 않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니</p> <p>싱숭생숭한 제마음이 이런저런 불만들을 늘어놓고 있습니다.</p> <p>그런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너무 메말라서 푸석푸석하더군요.</p> <p>메마른 텃밭에는 물을 흠뻑 뿌려줬는데 푸석한 제 마음은 어찌해야할지...</p> <p>&nbsp;</p> <p>&nbsp;</p> <p>&nbsp;</p><iframe width="715" height="499" src="https://www.youtube.com/embed/ngVRgvLqIzw" title="갈증 (갈증)"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 <p>(한영애의 &lsquo;갈증&rsquo;)</p> <div data-hjsonver="1.0" data-jsonlen="35670" id="hwpEditorBoardContent">&nbsp;</div> <p><strong><a href="http://blog.jinbo.net/comworld/1582?commentInput=true#entry1582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 읽는 라디오6 성민이 http://blog.jinbo.net/comworld/1582 http://blog.jinbo.net/comworld/1582#entry1582comment Sat, 19 Sep 2026 12:56:31 +0900 허접한 삶 16회 – 계절은 변하고, 나이는 들어가고, 삶은 이어지고 http://blog.jinbo.net/comworld/1581 <p>&nbsp;</p> <p>&nbsp;</p> <p>&nbsp;</p> <p>1</p> <p>&nbsp;</p> <p>몇 년 전부터 감귤나무에 깍지벌레라는 놈이 자리를 잡았는데 계속 방제에 실패하고 있습니다.</p> <p>이 녀석은 다른 병충해에 비해 피해가 심한 편은 아니지만 방제가 힘들어서 고민입니다.</p> <p>이 약 저 약 다양하게 뿌려봤지만 좀처럼 잡히질 않습니다.</p> <p>그래서 올 봄에는 조금 위험할 수도 있다는 약을 흠뻑 뿌려봤는데, 효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p> <p>이런저런 노력들을 하다가 특단의 조치로 깍지벌레가 심한 나뭇가지들을 뭉텅 잘라버렸습니다.</p> <p>그렇게 나뭇가지들을 강하게 잘라버리고 나면 다시 수세를 회복하는데 2~3년은 걸리지만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 녀석들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p> <p>그리고 다시 깍지벌레 전용약제로 남아있는 녀석들을 퇴치하려 노력했더니 어느 정도 효과가 보이는 것 같아서 한시름 놓고 있었습니다.</p> <p>&nbsp;</p> <p>그런데 며칠 전에 다시 깍지벌레가 번진 것을 발견했습니다.</p> <p>이 나무는 그동안 깍지벌레가 없던 나무여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허를 찔리고 말았습니다.</p> <p>깍지벌레에 대한 내용을 찾아봤더니 가을이면 성충이 돼서 방제가 어렵다고 하더군요.</p> <p>하지만 지금 이 녀석들을 퇴치하지 못하면 겨울동안 더 불어나서 익어가는 열매를 뒤덮어버립니다.</p> <p>심호흡을 한번 하고, 다시 이 녀석과의 전쟁을 시작해야겠네요.</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5133112271.w850-h637.jpg" width="850" /></p> <p>&nbsp;</p> <p>&nbsp;</p> <p>2</p> <p>&nbsp;</p> <p>감귤나무에게도 선선해진 가을은 숨통이 트이는 계절입니다.</p> <p>여름의 그 혹독한 폭염 속에서 열매를 키워내느라 무진장 노력했던 결과 열매들이 꽤 커졌습니다.</p> <p>열매 무게 때문에 늘어지는 가지들을 매달아 주는 것이 일이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마음은 풍요롭습니다.</p> <p>&nbsp;</p> <p>나무들에게 고생 많았다고 위로를 전해주려는데 나무들은 남은 힘을 새순과 꽃을 피우는데 쓰고 있더군요.</p> <p>보통 가을순은 봄순과 여름순에 비해 적게 나오고, 꽃 역시 가을에는 드문드문 피어나는 편인데, 올해는 조금 다릅니다.</p> <p>지난 해에 너무 많은 열매들이 달렸던 관계로 올봄에는 봄순과 꽃들이 많이 피지 않았습니다.</p> <p>당연히 가지는 조금 허했고, 열매들은 부족했습니다.</p> <p>&nbsp;</p> <p>그런데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조금 선선해지니 나무들이 남아있던 힘을 새순과 꽃을 피우는데 쓰고 있는 겁니다.</p> <p>그 모습에 활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지금 나오는 순과 꽃은 필요가 없습니다.</p> <p>가을순이 자라서 굳어지기 전에 날씨가 추워지면서 성장을 멈추기 때문에 이파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p> <p>더군다나 지금 핀 꽃이 열매를 맺으면 수확할 때 너무 작은 것들이 달리기 때문에 영양분만 뺏어먹는 천덕꾸러기가 됩니다.</p> <p>&nbsp;</p> <p>쓸모없는 꽃들을 따줘야 하지만 꽃들이 너무 많이 피어서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p> <p>덕분에 생기 넘치고 화사한 모습을 즐길 수 있어서 좋기는 하네요.</p> <p>계산대로 잘 굴러가지는 않지만 이렇게 활력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9074954214.w850-h637.jpg" width="850" /></p> <p>&nbsp;</p> <p>&nbsp;</p> <p>3</p> <p>&nbsp;</p> <p>예전에 같이 활동했던 분이 찾아왔습니다.</p> <p>아주 가까웠던 분을 오래간만에 만나기 기분이 좋더군요.</p> <p>맛있는 것을 같이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즐겁게 나눴습니다.</p> <p>&nbsp;</p> <p>오랫동안 해고자 생활을 해 오셨던 그분은</p> <p>8년쯤 전에 어렵게 복직이 되셨는데</p> <p>이제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고 하더군요.</p> <p>그분과 같이 활동했던 많은 분들도</p> <p>이미 정년퇴직을 했거나</p> <p>앞으로 1~2년 사이에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하는 상황이었습니다.</p> <p>자연스럽게 이야기는 퇴직 이후의 삶으로 이어졌는데</p> <p>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었습니다.</p> <p>이런저런 아쉬움과 고민들이 있기는 했지만</p> <p>변화하는 삶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p> <p>&nbsp;</p> <p>어찌 보면 제가 그분들보다 일찍 새로운 삶을 시작한 샘이기는 합니다.</p> <p>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굴곡들이 있기는 했지만</p> <p>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지금의 이 삶이 편안하고 행복한 것처럼</p> <p>그분들이 새롭게 시작하는 그 삶들도 편안하고 행복하길 빌어봅니다.</p> <p>&nbsp;</p> <p>가을로 접어들면서 봄과 여름의 활기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p> <p>풍요로웠던 여름 작물들도 대부분 생명을 다했습니다.</p> <p>하지만 겨울 작물들을 준비하느라 바쁘기도 하고</p> <p>변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생명력이 움터오기도 합니다.</p> <p>그렇게 삶이 변하고 이어가고 하는 요즘이네요.</p> <p>&nbsp;</p> <p>&nbsp;</p> <p>&nbsp;</p><iframe width="872" height="490" src="https://www.youtube.com/embed/SpX_3zXhCvk" title="그냥 맞서, 뒤돌아 보지마 &quot; Go Now - Adam Levine &quot; Feat. 싱스트리트 가사/해석/번역/Lyrics"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 <p>(Adam Levine의 &lsquo;Go Now&rsquo;)</p> <div data-hjsonver="1.0" data-jsonlen="29645" id="hwpEditorBoardContent">&nbsp;</div> <p><strong><a href="http://blog.jinbo.net/comworld/1581?commentInput=true#entry1581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 읽는 라디오6 성민이 http://blog.jinbo.net/comworld/1581 http://blog.jinbo.net/comworld/1581#entry1581comment Sun, 13 Sep 2026 13:48:36 +0900 허접한 삶 15회 –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http://blog.jinbo.net/comworld/1580 <p>&nbsp;</p> <p>&nbsp;</p> <p>&nbsp;</p> <p>1</p> <p>&nbsp;</p> <p>하우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p> <p>사랑이가 갑자기 짖기 시작했습니다.</p> <p>사랑이는 밖에서 누가 지나가는 것을 보기만 해도 짖는 일이 있기 때문에</p> <p>그런가보다 하고 내버려뒀습니다.</p> <p>그런데 몇 분을 계속 짖는 것이 이상해서 가봤더니</p> <p>옆 밭 사람들이 바로 옆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p> <p>일을 하는데 옆에서 개가 계속 짖고 있으면 신경이 쓰일 것 같아서</p> <p>사랑이를 달래서 데려오려고 했지만</p> <p>사랑이는 저를 피하면서 계속 짖기만 하는 겁니다.</p> <p>사랑이를 데려오는 것은 포기하고 조금 진정만 시켜놓고 다시 제 일을 하러 왔습니다.</p> <p>옆 밭 사람들은 묵묵히 일을 하고 있었고</p> <p>사랑이는 좀 더 짖다가 어느 순간부터 조용해지더군요.</p> <p>&nbsp;</p> <p>사실 옆 밭 사람들과는 조금 불편한 사이입니다.</p> <p>몇 년 전에 저희 하우스 옆으로 조그만 하우스 하나를 지어놓고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있는데</p> <p>그 후로부터 각종 쓰레기들이 저희 밭에 버려지는 것이었습니다.</p> <p>그냥 묵묵히 그 쓰레기들을 치우며 아무 말 하지 않고 지내고 있었는데</p> <p>오히려 저희 하우스에서 떨어지는 빗물에 대해서 불만을 표하는 겁니다.</p> <p>할 말이 많았지만</p> <p>이웃끼리 인상 쓰면서 지내고 싶지 않아서</p> <p>그분의 불만을 묵묵히 듣기만 했습니다.</p> <p>그 후로 서로 간에 인상 쓸 일은 없었지만</p> <p>불편한 감정은 풀리지 않은 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p> <p>관계가 불편해서</p> <p>웬만한 일은 그냥 참고 넘어가려 하고</p> <p>우리쪽에서도 흠 잡힐 일은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씁니다.</p> <p>&nbsp;</p> <p>그렇게 마음을 다독이며 일을 하고 있는데</p> <p>옆 밭 사람들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지는 것이 들렸습니다.</p> <p>싸우나 싶었는데 싸우는 소리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p> <p>부부인 두 분은 나란히 앉아 일을 하면서 즐겁게 대화를 하고 있더군요.</p> <p>그 대화가 즐거워서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었나 봅니다.</p> <p>젊은 부부가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며 일 하는 모습에</p> <p>제 마음도 환하게 밝아지더군요.</p> <p>그렇게 환해진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으려니</p> <p>옆 밭 사람들에 대한 불편했던 마음도 조금은 옅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p> <p>&nbsp;</p> <p>&nbsp;</p> <p>2</p> <p>&nbsp;</p> <p>영화평론가 최광희씨가 쓴 &lsquo;평화로운 가난 속에서 단정하게&rsquo;라는 책을 접했습니다.</p> <p>솔직히 최광희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p> <p>방송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이 너무 가볍고 잘난 척 하는 것 같아서 싫더라고요.</p> <p>그런데도 이 책에 손이 간 것은 제목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p> <p>제목이랑 글쓴이의 이미지가 너무 다르기는 하지만</p> <p>그냥 가볍게 몇 장 읽어볼 생각이었는데</p> <p>금세 빠져들고 말았습니다.</p> <p>&nbsp;</p> <p>방송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비슷하게 그의 글은 가볍고 잘난 척 하는 구석이 있었습니다.</p> <p>하지만 방송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그의 삶은 굴곡 속에 바닥을 헤매고 있었고, 그 속에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p> <p>더군다나 그 굴곡진 삶을 대하는 자세가 너무도 의연해서 존경스럽기까지 하더군요.</p> <p>&nbsp;</p> <p>그의 얘기를 가만히 듣다보면</p> <p>저랑 생각이 비슷한 부분도 많았고</p> <p>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고</p> <p>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차마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p> <p>그러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고 삶에 대해 또 하나를 배우게 됩니다.</p> <p>&nbsp;</p> <p>이 책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p> <p>그 중에서 저를 일깨우는 얘기 하나가 있어서 같이 공유하려고 합니다.</p> <p>&lsquo;없이 사는 삶&rsquo;에 익숙해진 저는 이런 삶을 그냥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편안해지려고 합니다.</p> <p>그런데 최광희씨는 그 삶을 수양의 한 방편으로 대하면서 적극적으로 변형시키려 하더군요.</p> <p>그 삶의 태도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p> <p>조금 길지만 그의 얘기를 여러분과 같이 음미해볼까 합니다.</p> <p>&nbsp;</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은행 계좌에 돈이 좀 모이면 불안해진다. 축적이 탐욕을 부른다. 잠복했던 탐욕 지수가 올라간다. 자꾸자꾸 더 모으고 싶어지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 것을 보니 이것은 사람의 본능일까? 부지불식간에 내가 자본주의적 인간형이 되어버려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축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내겐 수양이 되었다.</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연말연시에 가상화폐로 돈을 좀 벌었다. 그만 벌어도 될 것을 나는 자꾸 재투자를 하다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트럼프의 덫에 걸리고 말았다. 지금 시세는 매수 시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수익이 좀 생기면 나도 모르게 탐욕이 생긴다. 그래서 털고 일어서질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의 본능일까. 아니다. 내가 자본주의적 인간형으로 학습되었기 때문일 것이다.</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코인 투자를 하다가 탐욕과 공포는 동전의 양면이라는 걸 알았다. 탐욕이 커지면 공포도 커진다. 그래서 시세가 급락할 때 &lsquo;손절&rsquo;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절반 시세의 코인을 팔지 않고 버티는 것도 내겐 수양이다.</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돈(화폐)과의 관계 맺기는 늘 커다란 숙제다. 돈의 관성에 맡겨두면 돈이 내 정신을 갉아먹는 단계가 된다. 앞서 말했던 대로 불안이 영혼을 침식한다. 적절한 욕망을 넘어서 탐욕이 스스로를 망가뜨린다.</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이를테면 &lsquo;영화 속 위스키&rsquo;라는 이벤트를 공지해놓고 예약자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봐 불안해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나도 모르게 수의 덫에 걸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나는 그 행사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단계를 충분히 즐길 수 없게 된다. 이것이 모두 &lsquo;축적이 야기한 불안 심리 때문&rsquo;이라고 결론지었다.</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그래서 축적을 기피하려는 것이다. 한 달 먹고살 돈이면 충분하다. 내년, 내후년에 먹을 것까지 준비하는 것 자체가 불안의 증빙이다. 따라서 당장의 필요 이상으로 남는 돈을 처리해야 한다.</span></strong></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그렇다고 굳이 과소비를 할 필요까진 없다. 과소비도 자본주의적 인간형의 천형이다. 그래서 나는 두 가지 대안적 방법을 쓴다. 첫째, 돈이 필요한 이에게 주거나 착한 일을 한다. 둘째, 여행을 간다. 이렇게 정해두면 아주 기분 좋게 축적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어제 기부를 했다. 오늘 아침 도쿄의 호텔을 예약했다.</span></strong></p> <p>&nbsp;</p> <p>&nbsp;</p> <p>3</p> <p>&nbsp;</p> <p>4.3에 대한 영화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저는 그런 영화들을 잘 보지 않는 편입니다.</p> <p>&lsquo;순박한 제주도 사람들이 잔인한 토벌대에 의해 억울하게 죽어갔다&rsquo;는 식으로 묘사하는 것도 싫고, 간혹 감독의 재해석을 거치느라 역사적 사실이 왜곡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p> <p>그런데도 &lsquo;목소리들&rsquo;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봤습니다.</p> <p>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 영화이기 때문에 왜곡 없이 당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p> <p>&nbsp;</p> <p>중산간 시골마을을 찾아 나이 지긋한 노인들의 목소리를 담아놓았더군요.</p> <p>그분들의 얘기를 덤덤하게 들었습니다.</p> <p>여러 형태로 증언된 여타 4.3 증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p> <p>다른 증언들과 다르다면, 얘기를 풀어놓는 분들의 힘겨운 표정이 생생하게 드러났다는 점이었습니다.</p> <p>한 할머니는 얘기를 하다가 깊은 한숨을 연거푸 내쉬면서 더 이상을 말을 이어가지 못하셨습니다.</p> <p>그 모습을 카메라는 계속 찍고 있었고, 저는 계속 보고 있어야 했습니다.</p> <p>그 모습을 보면서 잔인하다고 생각했습니다.</p> <p>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든데, 일부러 찾아가서 그날의 기억을 애써 끄집어내게 하고, 끄집어 낸 기억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p> <p>그런 점들이 불편해서 중간에 멈출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분들이 그토록 힘들게 꺼내놓은 얘기는 들어야 할 것 같아서 끝까지 봤습니다.</p> <p>&nbsp;</p> <p>영화가 후반으로 가면서 이야기가 조금 낯선 곳을 향하더군요.</p> <p>중산간 마을에 토벌대가 들이닥쳤고, 영문도 모른 채 마을사람들이 끌려가서 갖은 고초를 당하고, 죄 없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p> <p>그리고...</p> <p>밤이 되면 어리고 곱상하게 생긴 여자들이 토벌대에게 불려갔습니다.</p> <p>그리고...</p> <p>사람들이 입에 담기 힘들어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p> <p>그리고...</p> <p>끔찍스러운 밤이 며칠 동안 이어지다가 토벌대가 그 마을을 떠나야 하게 되자, 나중에 뒷말이 나올 것을 우려한 토벌대는 밤마다 불러냈던 여자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조용히 죽여 버렸습니다.</p> <p>&nbsp;</p> <p>그 얘기를 듣고 저는 얼음이 돼버렸습니다.</p> <p>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4.3에 대한 진상들이 많이 밝혀졌다고 생각했는데...</p> <p>이 끔찍한 얘기는 처음이었습니다.</p> <p>증언을 하던 할머니가 깊은 한숨만 연거푸 내쉬며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한 이유를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p> <p>&nbsp;</p> <p>영화를 다 보고나서</p> <p>저녁을 먹고</p> <p>tv를 봤습니다.</p> <p>&nbsp;</p> <p>한 젊은 여성 가수의 일정을 따라가는 프로그램을 봤습니다.</p> <p>그 가수는 어느 워터밤 행사에서 아주 바쁜 일정을 정신없이 소화하고 있었습니다.</p> <p>그렇게 하루 일정을 강행군하듯이 소화하다가</p> <p>마지막에 화려한 본무대 행사에 올라가 노래와 춤을 췄습니다.</p> <p>한껏 흥이 오른 상황에서 그 가수와 백댄서들은 상의를 탈의하고 아주 과감하고 섹시한 춤을 추더군요.</p> <p>그 의상과 춤이 너무 과감해서 살짝 놀랐습니다.</p> <p>&nbsp;</p> <p>tv를 끄고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p> <p>비키니 차림으로 과감한 춤을 추는 가수의 모습과</p> <p>무서워서 울지도 못한 채 얼음처럼 굳어버린 어린 여성의 모습이</p> <p>자꾸 눈앞에서 어른거리더군요.</p> <p>&nbsp;</p> <p>&nbsp;</p><iframe width="872" height="490" src="https://www.youtube.com/embed/rLPlYOrvUVg" title="2019' 사람들 / 정태춘 노래"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 <p>(정태춘의 &lsquo;2019' 사람들&rsquo;)</p> <div data-hjsonver="1.0" data-jsonlen="49004" id="hwpEditorBoardContent">&nbsp;</div> <p><strong><a href="http://blog.jinbo.net/comworld/1580?commentInput=true#entry1580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 읽는 라디오6 성민이 http://blog.jinbo.net/comworld/1580 http://blog.jinbo.net/comworld/1580#entry1580comment Sun, 06 Sep 2026 19:58:02 +0900 허접한 삶 14회 – 공포의 섬에서 살아가는 나날 http://blog.jinbo.net/comworld/1579 <p>&nbsp;</p> <p>&nbsp;</p> <p>&nbsp;</p> <p>1</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신랑하고 9시 넘어서 일이 끝나고 횟집을 갔어요. 배고프니까. 그런데 주문을 안 받으러 오더라고요. 노숙자인줄 알고...</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그런데 떳떳해요. 하고 다니는 건, 사람들이 쳐다봐도 떳떳하더라고요.</span></strong></p> <p>&nbsp;</p> <p>&nbsp;</p> <p>&lsquo;다양한 인생이 모이는 고물상 속 3일의 기록(kbs 다큐멘터리 3일)&rsquo;이라는 영상을 보고 있는데, 어느 고물 수거업자의 인터뷰가 제 마음을 꼭 건드리더군요.</p> <p>저도 살면서 그와 비슷한 경험들을 많이 겪어봤기 때문입니다.</p> <p>예전에 울산에서 살 때, 영세민 전세자금 지원금을 신청하러 동사무소와 은행을 찾아갔었는데 가져간 서류가 조금 꾸겨졌다고 짜증을 내는 걸 묵묵히 듣고 있어야 했습니다.</p> <p>경기도 일산신도시에서 살 때, 머리카락을 자르려고 미용실에 들어갔는데 직원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ldquo;어떻게 오셨어요?&rdquo;라고 묻는 황당한 경험도 했습니다.</p> <p>제주도에서 농사지으면 살고 있는 요즘, 작업복 바지를 수선하려고 수선집을 찾아갔는데 바지가 지저분한다고 퇴짜를 맞기도 했습니다.</p> <p>&nbsp;</p> <p>고물 수거업자의 얘기를 들으면서</p> <p>&ldquo;저 분도 나처럼 이리저리 치이는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rdquo;</p> <p>하는 생각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p> <p>하지만 동시에</p> <p>&ldquo;그렇게 치이고 무시당하면서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살고 있네&rdquo;</p> <p>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 반갑고 고마웠습니다.</p> <p>&nbsp;</p> <p>허접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p> <p>삶의 비루함과 당당함을 공감할 수 있게 해준 그 분은</p> <p>제 삶의 스승이자 동지입니다.</p> <p>&nbsp;</p> <p>&nbsp;</p> <p>2</p> <p>&nbsp;</p> <p>제주 실종사건이 연일 난리입니다.</p> <p>뉴스를 잘 챙겨보지 않아서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p> <p>어느 순간부터 여기저기에서 막 거론되더군요.</p> <p>그리고 얼마 후에 실종됐던 분의 시신이 발견됐는데</p> <p>제가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p> <p>조금 황당하고 안타깝기는 했지만 그냥 무덤덤했습니다.</p> <p>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면서 뉴스에서 이상한 소식들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p> <p>사람들이 제주도 가기를 두려워한다면서 떠도는 괴담들을 소개하더군요.</p> <p>그런 뉴스들이 황당하던 차에 한 유명인이 sns에 올린 글이 또 논란을 일으켰습니다.</p> <p>&nbsp;</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제주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만 절대 쉽게 보면 안됩니다. 자전거 타고 구석구석 쏘다니다보면 한라산 깊숙히 올라가지 않아도 마을 곳곳에 아무도 없는 으슥한 길을 흔히 지나게 됩니다. 오름이나 올레 길을 조금만 벗어나도 고함쳐도 아무도 듣지 못할 곳을 만납니다. 대낮이라도 또 포장된 길이라도 혼자 쏘다니는거 추천하지 않습니다. 여성은 물론 건장한 남성도 마찬가지예요. 7년차 제주살이 도민으로서 충고입니다.</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 홍혜걸님의 페이스북에서</span></strong></p> <p>&nbsp;</p> <p>&nbsp;</p> <p>하... 제주도에 대한 무수한 얘기들을 들어왔지만 이런 얘기는 처음 들어봤습니다.</p> <p>언제부터 제주도가 이렇게 오싹한 동네가 돼버린 걸까요?</p> <p>저는 중산간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외각에 개랑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p> <p>더군다나 요즘 뉴스에서 난리가 난 동네와도 멀리 떨어지지 않았습니다.</p> <p>이처럼 똑똑하고 유명한 분이 조심하라고 충고하시니</p> <p>미국처럼 총기라고 마련해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야 하는 걸까요?</p> <p>&nbsp;</p> <p>이 분은 왜 이런 글을 올리셨을까요?</p> <p>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이 분이 사시는 곳도 제가 사는 곳이랑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p> <p>가까운 동네에 사는데 저를 포함해서 제 주위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두려움을</p> <p>어떻게 해서 이 분은 이렇게 민감하게 느끼시는 걸까요?</p> <p>제주도에서 7년을 살았다는데 이 분의 민감함은 제주도에 뿌리내려 살아가는 우리랑 왜 다를까요?</p> <p>&nbsp;</p> <p>어느 분이 &ldquo;어떤 연유로 이렇게 제주를 혐오스럽게 만드는 글을 올리냐&rdquo;고 댓글을 달았더니 홍혜걸씨는 &ldquo;외진 길을 조심하라는 것이 애향심을 버리는 것인가. 국민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rdquo;고 답글을 다셨더군요.</p> <p>아, 이 분은 국민 전체를 생각하시는 분이어서 제주도민만 생각하는 저 같은 사람과는 사고의 폭이 달랐나 봅니다.</p> <p>굳이 이 시점에 제주의 위험성을 알리시는 그 폭넓은 시야는 이곳에서 농사짓고 살아가는 저처럼 허접한 농부들과는 차원이 다른가 봅니다.</p> <p>제주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위험을 느낄 수 있는 그 민감함은 박학한 지식과 폭넓은 인맥, 인플루언서로서의 뛰어난 감각 등이 결합하여 만들어졌을 겁니다.</p> <p>즉, 이 분에는 &lsquo;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rsquo;보다 &lsquo;뜨거운 현안과 휑휑하는 괴담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서 내놓는 자기 목소리&rsquo;가 더 중요했던 겁니다.</p> <p>많이 배우고, 인맥도 넓고, 잘 생기고, 돈도 많고, 영향력도 많은 이들이 세상일에 반응하는 방식은 항상 이런 식입니다.</p> <p>&nbsp;</p> <p>&nbsp;</p> <p>3</p> <p>&nbsp;</p> <p>아직도 폭염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고</p> <p>인터넷에서는 흉흉한 소식들이 잦아들지 않고</p> <p>우크라이나와 이란에서의 전쟁은 끝을 보이지 않고</p> <p>네팔에서는 빙하가 녹아 내려 홍수가 덮치고</p> <p>사람들은 조그만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득달같이 달려들고 있는 요즘</p> <p>&nbsp;</p> <p>세상에서 살짝 떨어진 이곳에서는</p> <p>여름철 풍성했던 텃밭을 정리해서 겨울 작물을 심을 준비를 하느라 바쁩니다.</p> <p>점점 커지고 있는 감귤을 열심히 매달아 주고 있는 와중에 뒤늦게 귤꽃들이 화사하게 피기도 했습니다.</p> <p>사랑이와 나선 저녁 산책길에는 겨울농사를 위해 깔끔하게 갈아놓은 밭들과 보드라운 뭉게구름이 어우러진 모습을 풍경화처럼 감상합니다.</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2714113703.w850-h637.jpg" width="850" /></p> <p><br /> &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4093451956.w850-h637.jpg" width="850" /></p> <p><br /> &nbsp;</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3806103166.w850-h637.jpg" width="850" /></p> <p>&nbsp;</p> <p>이곳을</p> <p>누구는 &lsquo;낭만과 환상의 섬&rsquo;이라 부르고</p> <p>누구는 &lsquo;중국인 장기밀매조직이 활개 치는 공포의 섬&rsquo;이라 부르고</p> <p>누구는 &lsquo;통곡의 역사를 품고 있는 저항의 섬&rsquo;이라 부르지만</p> <p>제게는 그저 이런저런 고민 속에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터일 뿐입니다.</p> <p>이곳에서의 삶에 부끄러움이 있다면</p> <p>&ldquo;너무도 편안한 나머지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에 둔감해지지 않을까&rdquo;</p> <p>&ldquo;내가 상처 줬던 이들을 너무 쉽게 잊은 채 행복에 도취되는 것은 아닐까&rdquo;</p> <p>하는 것입니다.</p> <p>&nbsp;</p> <p>&nbsp;</p> <p>&nbsp;</p><iframe width="665" height="499" src="https://www.youtube.com/embed/_4EN9OUme4s" title="Lucid Fall 3rd -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 <p>(루시드 폴의 &lsquo;바람, 어디에서 부는지&rsquo;)</p> <div data-hjsonver="1.0" data-jsonlen="36571" id="hwpEditorBoardContent">&nbsp;</div> <p><strong><a href="http://blog.jinbo.net/comworld/1579?commentInput=true#entry1579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 읽는 라디오6 성민이 http://blog.jinbo.net/comworld/1579 http://blog.jinbo.net/comworld/1579#entry1579comment Mon, 31 Aug 2026 20:05:04 +0900